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에도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가 늘어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3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거주자의 신용·체크·직불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92억2000만달러로 전년(145억4000만달러)보다 32.2% 증가했다.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도 늘었다”며 “코로나 19 영향으로 2020년 중 103억1000만달러까지 감소했으나 지난해 들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 수요 확대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크게 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2272만명으로 1년 사이 246.6%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 구매액도 크게 늘었다. 전년 41억4000만 달러에서 25% 상승한 5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46억9900만 달러, 체크카드가 45억2300만 달러 사용됐으며, 전년대비 각각 34.3%, 25.8% 상승했다.
또한 국내 입국자도 늘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 실적도 1년 전보다 62.7% 증가한 95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거주자들의 해외 결제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