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원의 산업Talk] ‘공존vs정밀’…삼성·LG 유럽서 ‘디자인 철학’ 열전

방문객이 삼성전자가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에 마련한 ‘공존의 미래’ 전시회를 감상 중이다. 삼성전자 제공 

프리미엄 가전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다른 디자인 철학으로 경쟁구도를 이룬다. 두 기업은 21일까지(현지시간) 이탈리아 ‘2024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에 참여해 기업 고유의 디자인 지향점을 제시한다.

 

◆삼성전자 ‘공존의 미래’

 

삼성전자는 밀라노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립과학기술박물관 부지에 위치한 레카발레리제에서 ‘공존의 미래’라는 주제로 미디어 아트를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전시를 통해 삼성전자는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내는 디자인’이라는 기업의 디자인 철학을 새로운 시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채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공존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사람과 기술의 이상적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강조한다.

 

전시는 총 5개 공간에서 디스플레이·센서·빛을 활용해 구성된다. 관람객들은 ▲근본적인 가치를 암시하는 ‘본질’ ▲새롭게 다가올 미래와의 교감을 형상화하는 ‘혁신’ ▲가상과 현실 세계의 결합을 느끼게끔 하는 ‘조화’ ▲기업이 꿈꾸는 미래를 제시하는 ‘무한한 가능성’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삼성 제품을 보여주는 ‘또 다른 미래’ 관을 차례로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이 화장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 침실에 비치한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를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정밀함의 미학’

 

LG전자는 피아차 카브르 광장 인근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에서 ‘정밀함의 미학’을 주제로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여기서 LG전자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가구 디자이너 겸 건축가와 손을 잡고 만든 새로운 작품인 언더카운터 모듈형 냉장고를 전시한다. 

 

디자이너는 ‘사람과 교감하는 디자인’을 중시한다.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 개인화에 따라 주방과 거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트렌드에 주목한다. 공개된 냉장고는 침실 등 다른 위치에 놓여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아름다움을 더하는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LG전자는 정밀함의 미학이라는 주제에 맞게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장인 정신을 의미하는 종이접기 장식, 모래시계, 시계 등 다양한 조형물 및 시향·시식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디자인의 가치를 전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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