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의 유통시그널] 고물가에 ‘홈카페’ 뜬다…커피는 ‘홈’·카페선 ‘디저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손님이 원두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제공.

고물가 시대에 집에서 즐기는 ‘집밥’, ‘혼술’ 등이 트렌드가 된 지 오래다.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더 합리적인 가격, 고품질로 즐길 수 있는 ‘홈카페’가 유행이다. ‘홈카페’ 열풍에 기존 카페들도 캡슐커피를 출시하며 수요에 맞춰가고 있다.

할리스는 캡슐커피 3종을 리뉴얼해 판매한다. 산지에서 직수입한 최고급 생두를 파주에 있는 할리스 로스팅센터에서 직접 로스팅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된 맛을 선보인다. 2021년 ‘할리스 캡슐커피’를 출시하고 캡슐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할리스는 디카페인 열풍이 분 지난해 ‘디카페인 블렌드’ 출시에 이어 ‘블랙아리아 블렌드’를 출시했다. 리뉴얼된 할리스 캡슐커피 4종은 기존 캡슐커피와 마찬가지로 네스프레소 오리지널 캡슐 사용 머신과 호환 가능하다. 

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프리미엄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50여 년 커피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 커피 취향에 맞춘 제품.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두 개의 캡슐을 사용하거나 같은 캡슐을 두 번씩 추출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기존 에스프레소 캡슐 대비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풍부한 양을 공급한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거쳐 로스팅 강도에 따라 캡슐을 생산한다. 나아가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아이스 전용, 디카페인, 호환 캡슐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도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버츄오 더블에스프레소’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아메리카노와 라떼에 최적화됐다. 캡슐 하나만으로 한 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으며, 물, 얼음, 우유 등을 더한 레시피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도록 했다.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도 캡슐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제품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가성비’를 고려했다. 

 

캡슐커피 업계 관계자는 “홈카페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집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는 분위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세분화되는 고객 취향에 발맞춰 집에서도 원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도록 캡슐커피 라인업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차가운 음료를 만들기 위한 ‘얼음’도 홈카페의 필수 재료다. 1㎏ 대용량 아이스룸을 갖춘 ‘아이스원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교원 웰스 관계자는 “홈카페 보편화로 얼음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어 얼음 저장 능력이 정수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전했다. 청호나이스는 커피머신과 얼음정수기 기능을 모두 담고 있는 올인원 제품 ‘에스프레카페’를 판매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99% 제거 필터와 더불어 총 4가지 스타일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커피 캡슐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 카페가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이었다면 이젠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나 집에서는 만들 수 없는 베이커리나 디저트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주간 베이글 제품군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이상 증가했다. 2월 중량을 10% 늘려 리뉴얼 출시한 ‘플레인 베이글’은 동일 기간 대비 약 30% 더 팔렸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측은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패턴과 간편식 문화의 확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는 시즌별로 음료와 함께 제철식재료나 트렌드를 반영한 푸드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니 디저트 ‘쁘띠 까눌레’로 출시했다. 까눌레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전통 레시피로 만들어져 매장에서 한 번 더 구워 제공된다. 하루 최대 50개까지만 한정 판매되는 이 제품은 출시 초기 품귀 현상을 낳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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