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학원비마저 줄였다…BC카드 "교육비 매출 25% 급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탓에 가계가 학원비 등 자녀 교육비까지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지난 2월 교육분야 매출이 1년 전보다 25% 가까이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2월 전체 매출도 1년 전보다 4.2% 감소했지만, 교육분야 매출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1분기 교육분야 매출 급감은 예체능학원(-57.8%), 보습학원(-44.9%), 외국어학원(-42.1%), 독서실(-39.3%)에서 두드러졌다. 유치원(-34.3%), 유학원(-22.7%), 컴퓨터학원(-21.3%)이 뒤를 이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소득 중·상위권(3∼5분위) 내 가구당 교육비 지출은 1년 전에 비해 최대 25.9%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소득 하위권(1∼2분위)에서는 각각 52.4%, 19.7% 감소하는 등 소득수준에 따른 교육비 지출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BC카드는 바라봤다.

 

또 2월에는 교육 분야 외에도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분야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10% 이상씩 감소하는 등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가계소비심리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BC카드는 분석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마지막까지 유지한다고 알려진 교육비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사교육비 지출 감소로 교육 양극화가 심화될 경우 저출산 증가 요인으로도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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