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이 둔화된 국내 인터넷TV(IPTV) 업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의 시청자 이탈을 막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원하는 스포츠, 해외 드라마 등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매출은 소폭 증가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업계 1위인 KT의 IPTV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성장했고 SKB의 유료방송 부문은 0.5% 증가했다. LGU+는 0.2% 줄었다.
주요 수익원인 유료 주문형비디오(VOD) 매출도 하락세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3 회계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난해 IPTV 3사의 유료 VOD 매출액은 4172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줄었다. IPTV가 아닌 OTT를 구독해 자유롭게 시청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IPTV 3사는 VOD의 구독 서비스화를 택했다. 시장점유율 1위 KT 지니TV는 10만여편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VOD 월정액 ‘프라임슈퍼팩’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월정액 부가 서비스 ‘스포티비 프라임 나우 패키지’를 출시해 스포츠 팬심을 공략하고 있다.
LGU+의 U+tv는 해외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외 인기 콘텐츠를 7만여편 제공하는 구독 상품 ‘유플레이’를 선보였다. LGU+는 고객의 콘텐츠 이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해외 콘텐츠 누적 이용 건수가 39%, 누적 시청 시간이 41% 증가한 점에 착안해 유플레이를 선보이게 됐다. 유플레이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어파이어’ 등 극장 상영 후 VOD로 출시되지 않았던 예술영화를 제공한다.
SKB Btv는 영화·해외 드라마 월정액 서비스 ‘오션’을 2020년 론칭해 콘텐츠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영화·방송·키즈·애니메이션 등 Btv 대표 월정액 콘텐츠를 한 번에 담은 ‘Btv플러스(+)’를 론칭했다. 지난 5월에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출시한 결합 요금제로 고객 선택지를 확대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