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여성에게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환 중 하나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생명에 큰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근종이 커지면서 방광이나 직장에 유착될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기경도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장 원장(산부인과 전문의)는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 바로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부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주요 증상으로는 생리과다, 생리통, 골반통, 빈혈, 빈뇨, 부정출혈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자궁근종이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2023년 자궁근종 관련 통계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35세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40대와 50대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은 특징이 있다. 최근 자궁근종 환자 수는 약 60만 명을 넘어섰으며, 5년 전과 비교해 61% 증가한 수치로, 자궁근종은 여성 건강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기경도 센터장은 자궁근종 치료 방법으로 대표적인 근종 절제술을 꼽는다. 기 센터장은"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 대신 자궁에 생긴 혹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여성의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개복 수술을 통해 근종을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며 "배꼽 부위를 통해 복강경 장비를 삽입하여 시술하는 방식으로,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활용한 자궁근종 치료 또한 주목받고 있다. 로봇수술은 의료진이 콘솔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 팔과 카메라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고해상도 영상과 정밀한 움직임을 통해 병변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경도 센터장은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의료진의 손 떨림을 최소화하고 주변 근육이나 혈관,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어 보다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일반 복강경보다 피부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고, 염증이나 유착 등의 부작용도 적다. 다만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나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에게 권장되는 수술 방법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