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그룹이 2029년 40조원 규모로 팽창할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든다. 그룹은 17일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밝히며 2028년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바이오솔루션스 출범을 알리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내년 위탁연구·개발 서비스를 개시한 뒤 위탁생산 공장 구축에 들어간다”며 “2030년까지 CDMO 사업으로 매출 1조5000억원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부터 해당 사업의 투자를 결정하고 법인 설립 절차를 밟았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되며 법인 대표로는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全) 주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슬로건 ‘Acting for You, Thinking like You’는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의미다.
지난 2002년 CMO 사업을 개시하며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노하우를 축적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증설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를 꾀한다.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한 생산시설은 현재 부지 후보를 상세 검토 중으로, 우선 내년에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을 따져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모달리티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계획이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우선 초기 설비 구축 및 위탁개발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조5000억원의 자체 투자금이 투입된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에서 최대 1조5000억원 투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 유럽, 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