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증시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예상보다 빠르게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고, 중국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렇듯 변동성이 커진 미국 주식시장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하면 좋을까. 7일 토스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Three Themes: 숨은 기회 찾기’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주목해야하는 주요 테마는 소비재, 에너지, 로봇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최근 일주일 동안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다우지수는 4만2500선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1일과 2일 연속 하락하며 4만2000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지난 3일부터 반등세가 시작되며 4만2800선을 회복했고, 지난 5일 장에서는 4만3000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S&P500과 나스닥 역시 지난주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지난 4일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강한 반등을 이어갔다. 트럼프 정부 정책에 따른 뉴욕증시의 향후 흐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도 시장 반응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먼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내수시장이자, 브랜드 경쟁력 또한 압도적이다. 실제로 최근 2년간 소비재 기업들은 꾸준히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주가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즉,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토스증권은 "중장기적으로 내수경기를 부양하려는 트럼프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감세 기조도 소비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고, 관세 정책 또한 자국 소비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재 산업은 식품, 음료 등 생활에 꼭 필요한 물품인 필수 소비재와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조은 물품인 경기민감 소비재로 나뉜다. 미국의 대표적인 필수 소비재 기업으로는 월마트, 코스트코, P&G 등이 있고, 경기민감 소비재 기업은 아마존, 테슬라, 홈 디포 등이다.
에너지 산업 중에서는 특히 석유, 천연가스 등 전통 에너지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원유와 같은 에너지 수출량을 늘려 쌓인 무역적자를 줄이려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세계에서 에너지 비용이 가장 낮은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화석연료와 같은 전통 에너지 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AI 대중회, 제조업 부흥 등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요인도 많아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로봇 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간의 노동 비용이 상승 추세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경제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로봇 도입을 시도할 수 있다. 또한 제조업 부흥을 선언한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도 자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 첨단, 방위 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로봇 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토스증권은 "트럼프의 내수 확장 정책은 중소형주에 더 큰 기회"라며 "트럼프 정부는 내수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1기에도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미국 내 생산 및 소비 활성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미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