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 S2W는 AI 및 다크웹 탐지∙분석업계의 주목을 받는 유망 스타트업이다. 2018년 설립돼 업력은 길지 않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해 사이버 보안 및 AI 기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민간기업 제품 구매에 소극적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수주를 받아 업계를 놀라게 했고, 2023년에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 100대 기술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S2W는 현재 인터폴을 비롯한 국내외 핵심 기관과 금융∙통신 기업들의 파트너로 활약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데이터 험지’ 다크웹에서 확보한 AI 경쟁 우위
서상덕 S2W 대표는 기술의 유익한 쓰임을 위한 해법을 제시해 다가오는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2018년 카이스트 네트워크 보안 전문 연구진과 회사를 설립했다. 서 대표는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비옥한 데이터 토양이 전제돼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AI 시대의 경쟁력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역량에 달려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단순히 많이 모아두는 것을 넘어 이것이 실질적 활용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공하는 것”이라며 “S2W는 가장 거칠고 척박한 다크웹 위에 출발선을 그리며 난코스를 거뜬하게 지나왔고, 정형화되지 않은 수많은 위협 데이터 속에서도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이를 정제하며 고도의 안보 인텔리전스를 도출했다. 빅테크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데이터 가공 역량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실제 S2W는 2022년부터 3년 연속으로 전산언어학학회(ACL)와 북미전산언어학학회(NAACL) 등 세계 최정상급 AI 학회에서 논문이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컨퍼런스의 대표 연사로 초청받고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와 시큐리티 코파일럿(Security Copilot) 기술 협력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안보-산업 아우르는 광범위한 의사결정 지원의 원천
이처럼 다년에 걸친 S2W의 AI∙빅데이터 기술 연구개발(R&D) 성과와 서비스 고도화 노하우는 멀티도메인 데이터 교차분석 기술로 응축돼 S2W의 모든 AI 솔루션을 지탱하고 있다. 이는 여러 도메인에 걸쳐 복잡다단하게 분산된 데이터 안에서 맥락을 고려하고 중요 정보를 추출해 연관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다출처∙이종 데이터 수집 및 처리와 도메인 특화 언어모델, 온톨로지(Ontology) 기반 지식그래프 등 복합적인 AI 기술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가운데 기능을 발휘한다.
S2W는 이를 통해 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SAIP(S2W AI Platform), 다크웹∙텔레그램 모니터링과 분석툴을 제공하는 공공∙정부기관용 사이버안보 빅데이터 플랫폼 자비스(XARVIS), 브랜드 침해 등 기업 보안팀이 알기 어려운 외부 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 및 기관용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QUAXAR) 등 멀티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모든 이용자가 조직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AI와 데이터에 기반한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창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자비스와 퀘이사를 통해 인터폴 파트너십, 국내외 주요 수사∙방위 기관 및 일본∙싱가포르∙인도네시아∙대만 등 해외 정부∙공공 사업 수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신한금융그룹 등 굴지 대기업 고객 유치 등 지속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국내외 안보 및 위협 데이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엔 SAIP를 앞세워 산업계의 AI 전환(AX) 및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는 신규 비즈니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멀티도메인 교차분석에 관한 기술적 우위와 이미 안보 AI 시장에서 효과성을 입증한 데이터 안전성에 관한 노하우가 여타 생성형 AI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로 SAIP는 현대제철 70여년의 역사에서 파생된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한 사내 지식정보 플랫폼, 롯데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L.POINT)의 4300만 회원 소비 데이터와 외부 뉴스 데이터를 결합한 롯데멤버스 트렌드 분석 AI 서비스 등의 기반 플랫폼으로 공급되며 론칭 직후 주요 대기업 고객 사례를 연이어 확보해 화제를 모았다.

◆IPO 추진으로 퀀텀점프 동력 확보 나서
S2W는 이 같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약 89%에 달한다. 2023년에도 전년 대비 53%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해 전년보다 약 18%포인트 증가했고, 수출액 기준으로는 6배 이상 성장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기술에 대한 신뢰도와 문화적 친화성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이후 세계 최대 IT 시장인 북미 지역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보와 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AI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판 팔란티어를 꿈꾸는 S2W는 현재까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티어 IT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전망은 밝다. S2W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열린 프리IPO에서 기업가치 약 1200억원을 인정받았다. 서 대표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엄격한 기술 검증을 거쳐 지난해부터 아시아 주요국의 정부 사업을 잇따라 수주해오고 있다. 이는 여타 공공부문을 넘어 해당 지역의 민간시장에도 매력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남다른 기술경쟁력을 입증했다는 방증이다. 이 여세를 몰아 단기간에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며 글로벌 시장 내 보폭을 빠르게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는 기술 고도화와 사업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S2W의 글로벌 스케일업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는 퀀텀점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