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추경 집행으로 내수 회복 기대감...AI 소프트웨어도 주목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소식에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주요국과 관세 정책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1포인트 내린 2577.27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 내린 722.52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협상 개시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중국뿐만 아니라 17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와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로 시작된 글로벌 무역 경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가 올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로 제약 산업에 대한 품목별 관세 발표를 예고하면서 제약·바이오 주가는 하락했다.

 

이번주에도 관세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분기 실적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실적에 따라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는 약 60% 진행된 상황이다. 합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연간 실적 상향 조정은 제한적이다.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 변화율도 부진하다. 당분간 시장 전체 이익모멘텀 정체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 집행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4000억원), 인공지능(AI) 혁신(1조8000억원) 등 12조원을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예상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A2A 프로토콜을 자사 AI 개발 플랫폼에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2와 모델맥락규칙(MCP) 채택으로 하나의 AI에서 다수 AI와 협업하고 개인 데이터·도구 활용이 가능해졌다. AI 활용 소프트웨어 기업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경험상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가장 먼저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과 업종이 주도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조정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팰런티어와 듀오링고 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지금부터 주도 업종은 AI 소프트웨어 유력해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의 색깔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부턴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 중에 소프트웨어의 비중 확대를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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