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국회 본관 입구에서 김 후보를 맞이하며 화기애애하게 시작했다.
권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김 후보에게 자신의 발언을 사과하는 등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해 달라”고 비판했다.
이후 권 비대위원장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과 함께 현장을 떠났다. 김 후보도 곧이어 자리를 떠났다. 의총은 20분도 안 돼 파행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후보 요구에 따라 선대위를 구성했으며 사무총장 인선 역시 당시 후보로 지명된 장동혁 의원의 고사로 불발됐다”며 김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단일화를 진행하려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에 반발하는 김 후보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를 위해 8~9일 실시한 단일화 후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108조 12항은 정당 또는 후보자가 실시한 해당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등은 그 결과를 해당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득표율 등 구체적인 내용 없이 누가 승리했는지 결과만 발표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여론조사 득표율을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김 후보가 패배할 경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지만 홍 전 시장은 “대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김 후보 측 선거 캠프는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하여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이미 국민의힘에서 나왔고 이번 대선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고 고사했다.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대선 기간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최정서 기자 adien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