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며 순간적으로 신체 여러 부위에 충격을 일으킨다. 대부분 사고 직후 근골격계 통증이나 외상에만 집중하지만, 치아와 턱관절 역시 적지 않게 손상되는 부위 중 하나다.
특히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한 경우 몸이 전방으로 쏠리면서 앞니가 깨지거나 턱 부위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치아가 시큰거리거나 턱관절에 통증, 이물감, 개구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교통사고 후 치아손상은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고 치과 진료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많은 환자들이 치과 치료도 자동차보험 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남승우 연세타이밍치과 원장은 “교통사고로 인해 치아가 파절되거나, 충격으로 흔들리는 경우는 물론, 턱관절에 무리가 생기거나 통증이 발생한 환자도 치과 치료가 가능하다”며 “실제 교통사고로 허리 치료를 먼저 받던 환자가 사고 후 시간이 지나면서 턱관절 통증과 치아의 불편함을 느껴 내원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스플린트 장치를 이용해 턱관절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화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필요 시 턱관절 전용 물리치료도 병행한다. 남 원장은 “턱관절 치료 외에도 충격으로 치아가 깨졌거나, 손상된 경우에는 레진, 인레이, 크라운 치료를 진행한다”며 “심한 경우 발치 후 임플란트 치료까지 자동차보험을 통해 적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승우 원장은 “교통사고 이후의 증상은 처음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외상이 아닌 신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턱관절과 치아 손상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과 치료에서도 자동차보험을 통해 가능하므로 치료를 미루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교통사고 후 치아 문제가 나타난 경우 치료 전 보험사의 지급보증 범위(유한,무한)와 잔여 한도를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