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 치료, 강한 자극 대신 ‘미세 조절’이 핵심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피부 고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여드름이 남긴 흉터는 외모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대인 관계와 사회생활까지 위축시키며 심리적 스트레스와 자존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가 요구된다.

 

흉터 치료는 그 특성상 단기간에 확연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한 자극을 주는 방식은 오히려 피부 장벽을 무너뜨려 장기적인 피부 회복을 방해할 수 있어 저자극·고정밀 중심의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차세대 기술을 탑재한 레이저 장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조이엠지가 국내에 들여온 ‘울트라클리어(UltraClear)’를 꼽을 수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플루오라이드 글라스 파이버 기반의 2910nm 파장 레이저를 적용해 기존 레이저의 한계를 기술적으로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주름, 색소 병변, 여드름 흉터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의료기술 기업 아끌라로(Acclaro)가 개발했다.

최철 원장, 사진제공=큐오필앤결의원

최철 큐오필앤결의원 원장은 “울트라클리어는 기존 CO₂나 어븀야그(Er:YAG) 기반 장비들이 가진 열 손상, 낮은 효과성 등의 한계를 보완했다”며 “CO₂ 레이저처럼 강한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피부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고, 어븀야그 레이저에 비해 깊이 도달성과 재생 효과를 강화한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된더”고 설명했다.

 

특히 ‘콜드 어블레이션(Cold Ablation)’은 높은 수분 흡수율을 가진 2910nm 파장을 활용해 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피부 표면을 정밀하게 절제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피층까지 자극하면서도 출혈과 회복 시간은 줄이고 부작용 가능성도 낮췄다.

 

핵심 기술은 3D 인텔리펄스(IntelliPulse)다. 최 원장은 “이는 절제와 응고 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복합 펄스 시스템을 구현한 기술”이라며 “시술 깊이, 펄스 밀도, 에너지 강도 등을 피부 상태에 맞춰 입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표피부터 진피까지 정교한 타겟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단일 파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다양한 출력과 시술 모드를 세분화해 치료 결과의 일관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고  덧붙였다.

 

울트라클리어의 다양한 모드 중 가장 간단한 치료의 경우 시술 시간이 10~15분으로 짧고 회복 기간도 3~7일 내외로 빠른 편이다. 다만 여드름 흉터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환자별 맞춤 시술 모드를 결정해야 하고, 시술 및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최철 원장은 “여드름 흉터는 단순히 강한 레이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각 환자의 피부 상태와 흉터의 형태에 따라 정교하게 조율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피부결, 모공, 잔주름, 색소 병변이 함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깊이와 모드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장비가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레이저 시술은 장비 자체보다는 환자 개개인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계획, 의료진의 노하우가 좌우하는 시술”이라며 “무엇보다 흉터 치료는 꾸준한 관리와 함께, 피부 회복에 필요한 수분 유지와 자외선 차단, 균형 잡힌 식생활 등 일상관리가 병행되어야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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