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 직접 챙긴다”…금융지주 CEO, 잇단 IR 순방길

-우리 임종룡, 인니·홍콩 방문…주주환원·리스크 관리 공유
-신한 진옥동, 유럽 순회…골드만삭시 만나 IB·WM 논의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해외 순방길에 오르고 있다.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직접 챙기면서 기업 가치 증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4박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차례로 방문한다. 임 회장이 직접 IR 활동에 나서는 것은 취임 첫해인 2023년 9월 영국 런던과 10월 중동 지역 방문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임 회장은 이날부터 28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우리소다라은행, 우리카드를 찾아 영업 현황을 점검한다. 이후 30일까지 홍콩에서 주요 주주,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IR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번 홍콩 IR에서 우리금융 현황을 설명하고 주주 환원 정책과 건전성·리스크 관리 방침을 공유할 전망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가 무리 없이 진행되는 만큼 우리은행과 자회사 간 시너지 추진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IR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이행 상황을 공유하고, 글로벌 수익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기획됐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폴란드 바르샤바 등 유럽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현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런던에서 진 회장(오른쪽)과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진 회장은 주요 투자자들과의 미팅에서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 한국의 대선 국면 등 국내외 이슈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신한금융의 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공유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이행 상황과 올해 목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 0.5%포인트 개선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13.1% 이상 ▲주주환원율 42% 이상 달성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번 유럽 방문 기간 중 골드만삭스 경영진과의 연쇄 미팅도 진행했다. 앤써니 굿맨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로넌 브린 금융산업 담당 전문 이사와 함께 자산운용 등 기업금융(IB) 부문 강화, 그룹 자산관리(WM)와의 시너지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후 크리스 프렌치 골드만삭스 EMEA PWM 공동대표와 만나 차별화된 글로벌 WM 전략과 조직운영 방식, 글로벌 WM 비즈니스 확장 방향 등을 논의했다.

 

 진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한국 경제와 신한금융의 전략을 명확히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밸류업 전략”이라며 “글로벌 금융사의 강점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해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  BNK금융그룹 제공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도 이날부터 29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을 찾아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 행사에 참석한다. 빈 회장은 27일까지 싱가포르, 28일부터 1박2일간 홍콩에서 BNK금융그룹의 1분기 경영 실적과 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빈 회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1대 1 미팅을 통해 그룹 경영 상황을 전달한다. 

iM금융 본사 전경. iM금융그룹 제공

 황병우 iM금융그룹 회장 역시 이달 19일부터 5일간 미국 보스턴·뉴욕·시카고를 방문해 해외 주주·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이 방문은 지난해 iM뱅크로 시중은행 전환한 데 이어 지난 3월 DGB금융에서 iM금융으로 지주사 사명을 변경한 이후 사업 재편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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