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가입자 중 유심 교체를 완료한 비율이 처음으로 신청자의 절반을 넘었다. SK텔레콤은 신규가입 재개보다 교체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해킹 사건 브리핑을 열고 전날 31만명이 추가로 유심을 교체해 누적 459만명이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잔여 예약자 수는 444만명이다. 누적 교체자가 절반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심 재설정은 지금까지 22만9000명이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유심을 이달 중 500만개, 다음달 570만개 이상 들여올 예정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유심 재고는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전국 2600개 티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 수준이 일일 30만명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한 지난 22일 고객신뢰위원회 회의를 열어 통신사 해킹뿐 아니라 각종 사건·사고에 당면했던 국내외 기업의 신뢰 회복 성공 또는 실패 사례를 검토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기업의 사례를 점검했는지는 해당 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다. 위원회에서는 SK텔레콤이 정보보호에 대한 장단기 투자계획을 구체화할 것에 대한 주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모델 공시지원금을 상향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규가입·번호이동 재개를 위한 조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고 지난 5일부터 2600여개 티월드 매장의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임 부장은 “주말 동안 경쟁사에서 지원금과 판매장려금을 인상해 최소한을 상향한 것”이라며 “이는 기기변경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달 말 이후 가입자 이탈을 회복하기 위한 지원금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대리점 피해 보상안은 신규 영업 중지가 해제되는 시점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유심 교체가 원활히 이뤄지는 여건이 갖춰지고 믿고 쓸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만들어 제시하면 이탈 가입자도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