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상포진 경고등…고령층 면역력 저하에 ‘예방 백신’ 필수”

사진=서울척탑병원 내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면역력 저하로 인해 대상포진 환자가 급증하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년 7~9월, 특히 8월에 대상포진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 경향을 보인다. 고온다습한 날씨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으로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한다. 어릴 적 수두를 앓은 사람의 몸속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띠 모양의 수포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발진은 주로 몸통, 얼굴, 팔다리 등 한쪽 신경분절을 따라 나타나며 물집이 터지고 딱지가 앉기까지 약 2~4주가 소요된다.

 

문제는 통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상포진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흔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은 포진 후 신경통(PHN)이다. 이는 피부 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지속하는 만성 신경통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특히 고령 환자에게서 발생률이 높고 통증 강도 또한 매우 심한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운동 신경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상포진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이 최선이다. 이에 현재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인 싱그릭스 접종이다.

 

서울척탑병원 내과 강준혁 원장은 "싱그릭스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이용한 사백신으로,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없어 항암 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라고 한다.

 

이어 "기존 생백신에 비해 높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이며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좋다. 또한, 가장 고통스러운 합병증인 포진 후 신경통 발생 위험을 많이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난다. 접종 후 10년 이상 효과가 유지되어 재접종 부담을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싱그릭스 접종은 총 2회 필요하며 첫 접종 후 2개월 간격으로 두 번째 접종을 완료해야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2~6개월 사이 두 번째 접종이 가능하며, 면역저하자의 경우 1~2개월 간격으로도 가능)

 

백신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 통증, 부기, 발적 등 국소 반응과 피로감, 근육통, 두통, 미열 등 전신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백신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대부분 며칠 내에 사라지며 필요 시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접종 후 20~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러 이상 반응을 확인하고, 당일 과도한 활동과 음주는 피하며 충분히 쉬는 것이 좋다.

 

끝으로 강준혁 원장은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여름철을 앞두고 특히 중요하다"라며, "특히 50세 이상 성인이라면 이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을 통해 미리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백신 접종은 발병 자체를 막거나, 발병하더라도 증상을 경미하게 하고 고통스러운 합병증 발생 위험을 현저히 낮춰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황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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