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행 일주일 만에 국내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민생소비쿠폰이 시장에 풀리면서 식료품·생활용품은 물론 외식,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업종에서 매출이 급증하며 내수 진작 효과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주(7월 21~27일) 기준, 총 3967만명이 접수해 전체 지급 대상자의 78.4%가 신청을 마쳤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지원금 때보다 신청률이 각각 24%와 10% 포인트 가량 더 높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7조1200억원에 달한다. 지급 수단으로는 신용·체크카드가 297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모바일 및 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612만명, 지류형 60만명, 선불카드 322만명 순이었다.
행안부는 모든 국민이 소비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고령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국민을 위해 공무원이 직접 가정·마을회관·경로당 등을 방문해 신청 접수와 소비쿠폰 지급을 도와주는 ‘찾아가는 신청’도 추진 중이다.
지급 금액은 1인당 15만~55만원으로 1·2차로 나뉘어 지원된다. 신청자들은 주로 본인 주소지 인근의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오프라인 결제 방식으로 쿠폰을 활용할 수 있다. 1차 소비쿠폰 신청은 오는 9월 12일까지 가능하다. 소비쿠폰 2차 신청은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국민에게 10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신청 기간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소비쿠폰은 1차와 2차 수령분 모두 오는 11월 30일까지 써야 한다.
그동안 고물가 영향으로 매출에 어려움을 겪던 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모처럼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노란우산공제 가입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1%가 “소비쿠폰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소상공인에게도 긍정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창원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쿠폰 지급 이후 헬스장 등록 이벤트를 열었다. 기존 대비 등록 회원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의 미용사 이모 씨도 “컷트뿐 아니라 단가가 있는 염색, 펌, 클리닉 등 머리 스타일을 바꾸려는 예약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분야의 가맹점들에서 소비쿠폰 연계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실제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유통·외식·패션업계 전반에서 실적 개선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이 소비심리 회복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물가 상승으로 주춤했던 소비 심리가 이번 기회를 통해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남은 2차 신청과 연계 프로모션이 더 큰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