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생산·소비 증가 전환…서비스업·소매판매 등 내수 지표 개선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지난달 전국의 산업활동 3대 지표 중 생산과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생산은 자동차·반도체 호조로 3개월, 소비는 의복·화장품 판매 증가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100)로 전달보다 1.2% 상승했다. 전 산업 생산은 지난 4월 -0.7%, 5월 -1.1%로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했다. 제조업(1.7%)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광공업(1.6%)이 증가한 영향이다. 

 

제조업은 반도체(6.6%)·자동차(4.2%)·금속가공(4.7%) 등에서 전월보다 생산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전자부품은 전월보다 18.9% 줄며 2008년 12월(-30.9%)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전자부품의 전방산업은 스마트폰인데,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물량 조절로 인해 모바일용 OLED나 LCD편광 필름에서 감소가 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자부품·의약품에서 줄었으나 반도체·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자동차는 내수출하의 경우 4.1%, 수출출하의 경우 1.7%로 전월보다 늘어 호조를 보였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방문한 고객들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내수 지표도 개선됐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 생산은 0.5% 늘었다.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재화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5% 늘었다. 지난 3월 -1.0%, 4월 -1.0%, 5월 -0.1%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1.6%)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0.3%)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통계청은 “추가경정예산에 따른 소비쿠폰 지급은 6월 통계 작성 이후라 지표상 나타나지는 않지만, 소비심리는 5월부터 살아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에서 줄어 전월보다 3.7% 감소하며 지난 3월(-0.5%) 이후 4개월 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대비 6.7% 증가를 나타내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토목(-2.8%)에서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0.3%)에서 늘어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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