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38)씨는 점심시간을 쪼개서 일할 만큼 업무량이 많다. 대출 업무를 보기 위해서 은행을 가야 하지만 평일 낮 시간에는 회사 때문에 쉽지 않다. 이씨는 은행 업무 등을 보기 위해 연차를 쓸까 고민하던 차에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특화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었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4시)과 달리 지역 상권이나 특성에 맞춰 운영 시간을 확대해 금융 편의성과 접근성 강화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동대문지점·수원역지점·온양금융센터 3개 영업점에서 외국인 고객 맞춤 일요일 영업을 시작했다. 일요일 영업점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 및 인근 거주 외국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창구 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인터넷뱅킹 ▲해외송금 등 다양한 업무를 제공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이며 통역 전담 직원이 배치된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저녁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브닝플러스 채널을 전국 78개의 디지털라운지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업계 최초로 디지털데스크를 도입하고 일반 영업점 및 무인점포 디지털라운지에서 화상 기반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상담 시간을 9시까지 연장해 고객들은 퇴근 이후에도 여유롭게 은행 업무를 처리하도록 돕고 있다.
신한은행은 토요일에도 화상기반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요일플러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 오피스 분포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전국 7개 디지털라운지에서 이용 가능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중 근무시간에 은행을 찾기 어려운 고객들이 주말을 활용해 편안하게 금융 상담과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섯시은행(9to6 Bank)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여섯시은행은 기존 오후 4시 이후에도 서비스를 원하는 직장인과 자영업자 고객을 위해 2022년 3월 도입된 특화 영업점이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전국 8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섯시은행 직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창구업무를 보는 오전조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창구를 담당하는 오후조로 나눠 근무한다.
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점심시간 집중상담 운영 지점을 전국 41곳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 집중상담은 점심시간에 신속하고 원활한 업무 처리를 하기 위해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개인종합창구 전 직원이 근무하는 제도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고객 접점을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고객 생활 패턴에 맞춰 구리도매시장지점과 가락시장중앙출장소를 Early Bank로 지정해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After Bank(오전 10시~오후 5시)는 잠실중앙지점, 강남세곡지점, 하남미사역지점 등 9개소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