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이을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유력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현재의 경제 데이터보다 전망에 기반해 정책을 추진하려는 월러 이사의 의지와 연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그의 깊은 지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보먼 부의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1기 재임 시절에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인사로,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5연속 동결했을 당시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함께 다수 의견에 반대해 금리 인하 의견을 낸 바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는 가운데 월러 이사가 정치적인 고려를 해 이 같은 반대 의견을 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월러 이사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한 것은 아니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여전히 유력 후보로 남아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언론은 차기 연준 의장직 유력 후보군으로 월러 이사를 비롯해 해싯 국가경제위원장과 워시 전 연준 이사를 꼽아왔다. 또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유력 후보로 언급됐으나, 재무부 장관직을 계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히면서 현재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해온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사퇴를 지속해서 압박해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차기 의장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가 되든 내년 5월 15일 파월 의장 임기 만료 후 연준은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도 “월러 이사가 의장이 되는 것이 기존 시장참여자들 입장에서는 편안함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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