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듯한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낮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주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1.5L에서 2L 내외다. 이는 활동량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1.5~3L 범위 내에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늘수록 필요한 수분도 증가하므로 통상 체중에 30을 곱한 것이 적정 섭취량으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60kg인 사람은 하루 1.8L의 물이 필요하다.
폭염에는 물 대신 얼음을 가득 채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달고 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커피에는 이뇨작용을 부추기는 카페인이 함유돼 물을 대체할 수 없다. 카페인에는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 작용을 억제해 소변량을 더욱 증가시켜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다.
수분이 부족하면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온열질환뿐 아니라 요로결석과 같은 비뇨기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요로결석은 겨울철에 비해 여름철에 약 3배 정도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변은 신장(콩팥)에서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배출된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생성되고 흐르는 경로인 요로에 결석(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에는 칼슘과 인산염, 요산, 수산염 등이 녹아 있는데, 이들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소변에 더 이상 녹아 있지 못하고 굳어져 결석이 발생하는 것이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 동반된 질환, 요로가 막힌 정도, 염증 등에 따라 다르나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꼽는다. 같은 강도로 지속되기보다는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간헐적 양상을 보인다. 심하면 구역질, 구토, 복부팽만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소화장애를 일으켜 위장장애로 오인하고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적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결석에 의해 요관이 폐색돼 소변 흐름이 막혀 소변이 신장에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이 악화돼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상실하면 신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다. 요로감염 위험이 증가해 신우신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치료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신순철 의정부상승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요로결석은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관건”이라며 “24시간 요로결석 응급진료를 시행하고 남녀 대기 공간 및 진료 동선을 분리해 놓고 있는 곳도 있는 만큼, 요로결석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성별이나 나이를 불문하고 빠르게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병원급 정밀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대학병원 진료 경험 등 다양한 케이스를 경험해 명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진료하는지는 물론 재발방지를 위한 관리 프로그램과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