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의 생명보험업계 탑2 도약 경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업계 빅3인 한화생명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에 미래 먹거리인 요양사업은 물론 해외에서 벌이는 주요 사업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생명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라이프의 별도 기준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44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으나 금융손익은 같은 기간 70.5% 급증한 영향이다.
투자 실력이 신한라이프의 실적을 견인한 셈인데 그간 업계 빅3로 꼽혔던 한화생명(별도 기준 순이익 1797억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생보업계 순위에 지각 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보험의 트렌드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성과는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는 생보업계 탑티어를 향한 이 대표의 의지와 리더십 덕분이다. 이 대표는 2023년 1월부터 신한라이프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올 초 영업전략회의에서 각 영업채널 차별화, 상품 및 언더라이팅 역량 강화, 영업지원을 위한 마케팅 확대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에 맞춰 적시에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선 모든 부서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신한라이프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요양 사업과 베트남 보험사업도 쾌속 순항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합병 과정으로 출발이 다소 지연된 만큼,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관련 사업은 생명보험업계에선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다.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국내 시니어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요양·주거·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와 서울 은평구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요양시설·주거복합시설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분당구에 데이케어센터를 오픈하며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 보험시장 공략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국민의 평균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아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시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은행 등 금융업계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도 베트남이다.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베트남 보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꾸준히 두 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총 원수보험료는 한화 약 14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약 6% 수준에 불과하지만, 높은 경제성장률과 지난해 기준 9949만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기 투자비용 등을 감안하면 신한라이프의 경우 2031년쯤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한라이프 내부적으론 이번 실적에 고취되기 보단 차분하게 다음 목표를 준비하려는 분위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실적은 좋다가도 언제든 다시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내년이 또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상품 차별성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