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창 조수황, 한국 전통 성악가 최초로 RSA 펠로우에 선임

판소리 명창 조수황(28)이 한국 전통 성악가로서는 최초로 영국 왕립예술협회(RSA)의 펠로우(FRSA)로 선임됐다. 

 

1754년 설립된 RSA는 1908년 국왕 에드워드 7세가 ‘Royal’ 칭호를 부여한 이후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 세계 3만여 명의 사회 각계 지도자들이 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다.

 

RSA는 역사적으로 벤저민 프랭클린, 칼 마르크스, 찰스 디킨스, 넬슨 만델라, 마리 퀴리, 스티븐 호킹, 팀 버너스-리 등 세계적 인사들이 함께한 기관이다. 

음악계에서는 Rule, Britannia!의 작곡가 토머스 아른, 오페레타의 거장 아서 설리번, 위풍당당 행진곡의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가 협회와 교류했고, 현대에는 재즈 거장 허비 행콕, 록 밴드 가비지의 보컬 셜리 맨슨 등이 FRSA로 활동 중이다.

 

이번 선임은 전통예술 분야의 아시아 예술가 중에서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사례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가 세계 문화 담론 속에서 새로운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조수황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이수자이며, 2022년 제24회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현재 국립창극단 상임단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FRSA 선정을 계기로 판소리 완창 공연과 해외 렉처 콘서트를 추진해 아시아·유럽·북미 무대에서 전통의 울림을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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