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귀국 직후 “여야 지도부 회동 추진하라” 지시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우상호 정무수석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새벽 미국·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와의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우 수석은 전날 27일 국회를 찾아 장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초대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다만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단순한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며 초청에 응할지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특히 이날 국민의힘 의원연찬회에서는 이 대통령의 재차 자시가 나왔다는 보도에 대해 “형식과 의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서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그런 영수회담이라면 영수회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한 장 대표는 “정식 제안이 오면 어떤 형식과 의제를 가지고 대담을 할 지 협의한 뒤 회담에 응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적인 정치문화에서 쓰던 용어로, 지금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표현을 쓴다”며 “이를 영수회동 추진 지시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한 “야당이 원하는 어떤 주제든 논의할 수 있다”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야당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그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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