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29일 구속기소됐다.
전직 영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정사상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일도 처음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특검은 오늘 오전 김건희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지난달 2일 수사를 정식 개시한 지 59일 만이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같은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로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도 있다.
김 여사는 이달 총 5차례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받았으나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재판에서는 적극적으로 혐의를 소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