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 회장(비앤빛안과 대표원장)이 18일 서울에서 열린 ‘월드 웰니스관광페어 인 서울’에서 한국 의료관광의 성과와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행사는 ‘K웰니스, 세계를 치유하다’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김 회장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K의료와 웰니스는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최적 카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웰니스와 의료관광의 결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발전 방향”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웰니스 헬스케어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의료관광은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약 117만 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카드 결제액만 1조4000억 원, 총지출 규모는 7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생산유발 효과는 13조9000억 원, 일자리 창출은 14만 명 수준으로, 외국인 환자 진료비 환급액(955억 원)과 비교하면 정책 투자 대비 효과가 압도적이다. 그는 “외국인 환자 유치가 국가 브랜드 제고와 연관된 산업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료관광의 흐름이 단순한 치료 중심을 넘어 건강·힐링·웰니스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치료나 시술 후 회복과 휴식, 자연 속 치유, 문화적 체험까지 더해질 때 경험은 완전해진다”며 “의료와 웰니스가 상호 보완해 외국인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한국의 강점으로 ▲세계적 수준의 의료 기술과 안전성 ▲한방·전통 치유 문화 ▲K-뷰티와 K-라이프스타일 등 문화적 요소를 꼽았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요가, 명상, 리트리트, 발효 체험, 사운드 힐링 같은 웰니스 프로그램을 의료기관과 호텔, 스파, 리트리트 시설이 협업해 ‘한국형 의료+웰니스 패키지’로 표준화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서울에 집중된 의료관광 수요를 부산·제주·강원 등으로 확장하면, 지역소멸 대응과 동시에 청년층을 위한 통번역·케어·콘텐츠·리테일 분야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는 “K-의료가 이미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K-웰니스라는 개념을 함께 브랜딩해야 한다”며 “외국인에게 한국은 치료와 회복, 정신적 휴식, 문화 체험을 동시에 떠올리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와 협력해 관련 법·제도 정비, 인증체계 마련, 인프라 확충, 인력 양성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아울러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단순히 치료받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문화 속에서 힐링한 경험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가 의료기관, 웰니스 기업, 지역 공동체와 함께 의료와 웰니스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