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 지수 확대 비관적…선진국 지수 편입은?

국내 증시가 상승세에 힘입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가 이들 들어 10% 이상의 수익률로 전세계 증시 중 수익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11월 정기 리뷰에서도 구성 종목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MSCI 한국 지수는 지난 19일 장중 1059.03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10거래일 만에 약 11% 오른 수치로 18일에는 종가 기준으로도 연고점(1055.41)을 경신했다. 이달 코스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이달 MSCI 한국 지수는 전체 47개국(선진국 24개·신흥국 23개) 중 수익률 1위 자리를 3개월 만에 되찾았다. 지난달에만 해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등 3개국에만 앞선 44위를 기록했다. 지수 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꾸준히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이달 주가가 각각 14.35%, 31.23% 상승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MSCI 한국 지수 내 비중은 24.6%, 10.90%로 가장 높다.

 

지난 15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5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뉴욕사무소는 명실상부한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자본시장과 북미 투자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뉴욕사무소 개소로 베이징과 싱가포르, 런던 등 4개 주요 자본시장에 거점을 확보한 한국거래소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는 11월 예정된 MSCI 한국 지수 정기 변경에서는 신규 편입 종목이 나오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가 제기된 '시장 접근성' 부분은 ▲자유로운 외환 거래가 어렵다는 점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의 불편함 ▲코로나 사태 후 이어진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등이 꼽히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역시 관찰대상국 재진입에 실패했다. 지수 편입을 위해서 관찰대상국 리스트에서 적어도 1년은 이름을 올려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내년까지 기다려야한다. 

 

한편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지수 중 하나로 글로벌 투자자의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이, 편출되면 자금의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매년 2월과 5월, 8월,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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