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국에 ‘초고압 변압기’ 판다… 수주 규모 봤더니

-텍사스 최대 전력사와 2778억원 계약

765kV 초고압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 텍사스 최대 전력 회사와 약 277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및 리액터 24대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창사 이래 단일 계약 기준 최대 규모 수주다.

 

765kV 초고압 변압기는 미국 내 최대 전압 사양으로, 장거리 송전망 구축에 사용된다. 345kV 변압기 대비 높은 전압으로 송전 가능해 전력 손실률, 건설 원가를 줄일 수 있고, 송전 용량은 5배까지 늘어난다.

 

미국은 국토가 넓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소가 수요처에서 멀리 위치해 장거리 송전망이 필요하다. 미국 전력망 약 70%가 1960년대에 구축된 노후 설비라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데이터센터 증설, 신재생 에너지 확대 기조와 맞물려 765kV 초고압 변압기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1999년 신서산 변전소에 765kV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 이후 당진화력, 신고리 원전 등 국내 대형 발전소와 미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 총 160대 이상 공급했다. 특히 2027년 예정된 미국 알라바마 공장 증설을 통해 765kV 변압기 생산 능력을 확대, 북미 현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765kV 변압기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소수의 기업만 생산할 수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초고압 송전망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추가 수주가 이어지도록 노력할 것”라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