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3600 뚫은 코스피, 흐름 이어갈까

-이번 주 삼전 실적·CPI 발표 주목
-반도체주 집중돼 단기 조정 가능성

코스피가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0.0원)보다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선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오는 1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과 15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지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61.39포인트(1.73%) 상승한 3610.60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94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주식·금·비트코인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으로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AI 투자는 중국과 패권을 두고 경쟁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피는 미 증시의 AI 강세장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반도체가 미국의 AI 투자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미국의 AI 강세장에 연동되는 시장으로 매력도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우리은행 WM상품부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주 강세에 집중된 코스피 상승이 기술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단기 조정 위험이 존재한다”며 “이번 주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과 미국 어닝 시즌 개막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5일 미국 9월 CPI 발표도 주목해야 할 이슈 중 하나다. 박 애널리스트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물가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도는 높아질 전망”이라며 “관세 효과를 일시적으로 보는 연준 판단이 유지될 경우 3%대 CPI 상승률이 금리 인하 경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에서는 반도체·전력 인프라, 인바운드 소비재 등 연휴 기간 뉴스의 수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 간의 괴리가 커질 것”이라며 “이후에는 기술주 과열, 관세협상, 셧다운 장기화 문제, 실적시즌 등을 소화하는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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