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장벽이 약해지는 가을철에는 단순한 보습이나 화장품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최근에는 수분 관리보다 한층 깊은 단계인 피부 탄력·리프팅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성형외과학회 및 피부과 관련 학술대회에서도 비수술 리프팅 시술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진다. 특히 바쁜 일상 속 회복기간이 짧은 시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두드러진다.
팽팽클리닉 조민영 대표원장에 따르면 가을철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로 피부 장벽이 쉽게 약해질 수 있다. 그는 “피부 겉의 수분 공급도 중요하지만, 진피층의 회복을 돕는 방식이 함께 이뤄질 때 보다 균형 잡힌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얼굴 윤곽이 흐려지고, 볼·턱선이 아래로 내려오는 현상이 생긴다. 이때 시도되는 비수술적 관리 중 하나가 실리프팅이다. 미세한 특수 실을 피부 속에 삽입해 처진 조직을 위로 당겨주며, 삽입된 실이 주변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조 대표원장은 “실리프팅은 수술 부담이 적고 일상 복귀가 빠른 편이라 환절기에도 시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개인 피부 상태에 따라 처짐 개선이나 윤곽선 정리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피부의 구조적 탄력 저하는 단순히 표면을 당기는 시술로 완전히 해결되긴 어렵다”며 “필요에 따라 피부 내부 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복부 허벅지 등 자가지방을 지방흡입 시술로 추출한 줄기세포를 피부 재생에 활용하려는 시도 또한 늘고 있다.
실제 Stem Cells Translational Medicine(2023)에서는 지방줄기세포가 콜라겐 합성과 진피 두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보였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조민영 대표원장은 “줄기세포가 피부 속 환경을 활성화해 회복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며 “특히 피부가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이런 재생 치료가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대규모 임상 결과가 충분히 축적된 것은 아니므로, 의료진 상담을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실리프팅과 지방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리프팅이 처진 피부를 물리적으로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면, 줄기세포는 피부 내부의 생리적 회복을 도와 시술 후 탄력 유지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조민영 대표원장은 “두 시술은 작용층이 다르기 때문에 병행 시 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며 “실리프팅이 표면 구조를 보완한다면, 줄기세포는 내부 환경을 개선해 재생 기반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술 순서, 간격, 사용 기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을 통해 맞춤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줄기세포나 실리프팅 모두 개인 피부 상태에 따라 적합도가 다르다. 시술 전에는 혈액순환, 염증 유무, 피부 두께 등 기초 진단이 선행돼야 하며, 시술 후에는 부기·멍·피부 당김 등의 일시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시술은 결과만큼이나 회복 과정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자외선 차단, 과음과 흡연 자제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병행될 때 시술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