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더 오른 금값] 4대 은행 PB가 본 금 투자 전략은

-금 ETF부터 골드신탁·펀드 등 상품 다양해
-투자 과열로 단기 조정 주의…중장기 분할매수

왼쪽부터 한규선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부센터장, 송숙영 하나은행 내장동지점 VIP PB부장, 박신영 우리은행 TWO CHAIRS W 도곡 PB팀장, 박윤정 신한 프리미어 PWM도곡센터 PB팀장. 각사 제공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최근 금 투자가 달러 대비 안전자산으로의 가치와 매력이 상승하면서 금 실물 거래 없이 적금처럼 통장에 적립할 수 있는 골드뱅킹,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금 ETF 등 투자상품이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이제 시작된 만큼 달러에 대한 약세 전망이 우세한 이상 당분간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PB들은 전망했다.

 

 본지는 14일 한규선 KB국민은행 서울숲PB센터 부센터장, 송숙영 하나은행 내장동지점 VIP PB부장, 박윤정 신한 프리미어 PWM도곡센터 PB팀장, 박신영 우리은행 TWO CHAIRS W 도곡 PB팀장 등 4대 은행 PB들에게 금 투자 전략을 물었다.

 

 박윤정 PB팀장은 “투자 방식으로 금 통장, 금 현물시장 거래, 금 ETF, 금 관련 주식 또는 펀드 등이 있다”며 “금 통장은 은행을 통해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으며, 실물 인출도 가능하지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돼 세금 구조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KRX 금 현물시장 거래는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아 투명한 가격 형성과 수수료 절감 효과가 있다”며 “금 ETF는 금 가격에 연동되는 상품으로, 실물 보관 부담 없이 글로벌 금 가격에 간접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PB팀장은 “KRX골드신탁을 이용하면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로 투자할 수 있다”며 “금 ETF는 변동성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투자 기간, 세금, 매매 방식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투자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KRX골드신탁의 경우 매매차익 비과세 장점이 있지만 국내 금 가격이 국제 금과 괴리가 있어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 펀드는 전문가의 운용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기대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낮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송 PB부장은 “직접적인 금 가격 추종이 아닐 수 있으며 펀드 운용 보수,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가 붙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값 상승을 기대하고 투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는 경고도 있다”며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이지만 투자상품 대부분은 높은 위험등급의 투자상품으로 여러 정보를 참고해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부센터장은 “금 실물 투자 외에도 금 펀드, 골드뱅킹, 금 ETF, 금을 기초자산으로 조건 충족 시 수익 실현할 수 있는 증권사의 금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DLS) 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PB들은 금 가격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신영 PB팀장은 “이미 연초 대비 50% 이상 금 가격이 상승했지만, 금의 강세장은 2026년은 물론 길게는 2030년까지도 유효하며 현재의 2배인 온스당 80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부센터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제 시작된 만큼 금융 시장의 큰 변화가 있지 않다면 달러에 대한 약세 전망이 우세한 이상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한 만큼 4200달러까지 열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PB부장은 “현재의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금값이 적어도 향후 5년간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온스당 5000 전후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기준 한돈에 100만원이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윤정 PB팀장은 “내년까지 금 가격은 온스당 최대 50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며 “현재 금은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저평가된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상대강도지수(RSI)가 시사하듯 단기간 급등으로 과열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에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분할 매수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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