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 조사 9시간…진술거부권 행사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및 외환 혐의와 관련해 약 9시간 동안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았다.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 특검팀은 15일 오전 10시14분부터 오후 6시52분까지 서울고검 청사에서 윤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투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관련 핵심 인물들을 잇따라 조사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지난 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날 오전 특검은 체포영장 집행을 검토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강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조사에는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섭 검사가 투입됐으며,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배보윤 변호사가 입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선 조사에서 이미 충분히 입장을 밝혔다”며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별다른 마찰 없이 진행됐고, 윤 전 대통령은 오후 7시께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직접 진술하지 않았느냐’, ‘외환 혐의에 대해서만 진술을 거부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진술을 거부한 만큼 추가 소환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재소환 없이 기소로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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