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구금 한국인 2명 오늘 송환… 주말까지 60여명 전원 송환 목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3명 중 2명이 국적기를 통해 15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초 4명이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제 귀국 인원은 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의 범죄단지 단속 과정에서 적발돼 현지시간으로 전날 출국, 이날 한국에 도착했다.

 

경찰은 “도착 즉시 수사 관할서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대부분 입건된 상태”라고 전했다. 향후 귀국 예정인 구금자들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이 발부될 예정이다. 구금 피해자이면서도 현지 피싱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이중적 성격이 고려된 조치다.

 

현재 캄보디아 현지에는 61명의 한국인이 남아 있으며, 16일 추가 송환 일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남은 인원에 대해서도 신속한 송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캄보디아 당국과 지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보안법상 국적기 한 대에는 범죄 피의자 최대 2명만 탑승할 수 있다. 캄보디아와 한국을 오가는 국적기가 하루 2편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4명씩 단계적으로 송환이 가능하다. 정부는 대규모 송환을 위해 전세기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송환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전세기 투입은 현지 변수와 절차 문제가 많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이 이번 주말까지 60여 명 전원 송환을 목표로 제시한 만큼, 관련 논의는 물밑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캄보디아 현지 법원은 고문 끝에 사망한 한국인 대학생에 대한 공동부검을 최종 승인했다. 한국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부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현지를 방문해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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