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NOW] 韓 상륙 6개월째... BYD ‘선봉장’ 아토3 성적표는

지난 1월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중국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가 차량들을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한국 승용차 시장 첫 출시 모델인 아토 3(ATTO 3)가 상징성과 화제성에도 아쉬운 판매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자동차 통계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에 따르면 비야디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승용 전기차 아토 3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누적 신차등록대수가 1899대(공식 출시 전 신차등록 대수 61대 미포함)에 그쳤다. 이는 동급 경쟁 차종 중 비인기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코나 일렉트릭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올 4월부터 9월까지 승용 전기차 모델별 신차등록 대수를 보면 코나 일렉트릭(SX2)은 2434대가 팔려 12위를 기록했고, 아토 3는 14위에 그쳤다. 

 

 BYD는 지난 1월 아토 3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의 친환경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 인증 절차 지연에 따라 차량 출시는 지연됐고, 지난 4월 고객 인도가 본격화했다.

 

 2000만원대 ‘가성비 전기차’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아토 3는 출시 초기인 4월(543대)과 5월(513대) 월 500대 이상 팔리며 테슬라와 함께 수입 전기차 시장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4월에는 수입 전기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6월(214대)부터 판매량이 줄었고, 지난달에는 고작 145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아토3 판매 부진에 관해 “아토3는 중국 브랜드의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 신호탄이었으나 상징성과 화제성만큼의 신차효과는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신차의 상품성이나 가성비를 내세우기 이전에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우선시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BYD 씨라이언7. BYD 제공

 주춤한 BYD는 지난달 중형 SUV ‘씨라이언 7’을 출시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바다의 미학’ 디자인 콘셉트에서 영감을 얻은 씨라이언 7은 아토 3, 중형 세단 ‘씰’에 이어 BYD가 국내 시장에 세 번째로 출시한 모델이다. 디자인 경쟁력과 고급스러운 실내 마감, 안정적인 주행성능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인도가 시작된 이 모델은 단 한 달 만에 825대가 팔리며 전체 수입차 모델 중 판매 6위에 올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씨라이언7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총 1020대를 팔았다. 이는 전월(369대)보다 무려 176.4% 늘어난 수치로 BYD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월 1000대 이상을 판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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