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투자심리 살아났나…10·15 대책에도 주가 우상향

-은행주 전날 0.2~2%대 주가 상승
-순이자마진 하락 사이클 종료 전망

뉴시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6억원으로 차등 적용하는 10·15 부동산 대책이 시행됐지만 은행주는 불확실성 해소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강도 높은 규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성장세 둔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2.25% 오른 7만27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우리금융지주(0.39%), 하나금융지주(0.69%), BNK금융지주(0.21%), 기업은행(0.73%) 등도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전일 보다 250원(1.11%) 오른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자 수익 의존도가 높은 은행 업종은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실적에 대한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올 하반기 은행주는 과징금 우려와 기술주 강세 등이 겹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실제로 상반기 7월 증시활성화 정책 모멘텀까지 타고 급등했던 흐름이 8월 이후 둔화됐다. 하반기 들어 은행주는 4.2%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 반도체 지수는 39.8%포인트 급등해 같은 기간 코스피(17.5%)를 크게 넘어섰다.

 

 하지만 과징금 우려 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순이자마진 하락도 둔화되는 추세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흐름이 상승 곡선으로 바뀌었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이익에 가장 중요한 지표는 순이자마진인데, 2023년부터 이어진 순이자마진의 하락 사이클이 곧 종료될 전망”이라며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통제에 따른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적 금융 대전환과 밸류업 정책이 은행업 주가의 주요 변수로, 과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의 주가 민감도가 줄었다”며 “또한 가계부채 총량 규제가 상수이며 해당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동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이 나오는 측면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가계대출 성장률 추정치를 낮출 여지도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변수는 내년도 가계부채 총량 규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