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황 부진과 과다 경쟁 등에 시달리는 보험업계의 올해 3분기 실적과 주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증권∙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황이 좀처럼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업계 안팎의 위기감이 높다.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의료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장기보험의 보험금 예실차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폭우 등 기상 악화와 요율 인하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선두인 삼성화재의 경우, 보험손익이 악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투자손익으로 실적을 일부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등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9% 감소한 5330억원으로 예상된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및 예정이율 인하, 자동차보험 보장성 특약 판매 확대 및 할인 특약 재정비 등 수익성 관리를 위한 회사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단기 부진보다 내년도 실적 반등과 추가 자본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자는 의견”이라며 삼성화재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지분가치 상승과 높은 자본력을 활용한 해외사업 확대도 삼성화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분석과 함께 삼성화재 목표주가를 48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DB손해보험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와 긴 업력에 따른 노하우로 방어력은 타사보다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DB손해보험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4% 감소한 4360억원으로 추산된다.
홍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익은 분기 기준 159억원의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연간 자동차보험 손익은 153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선방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DB손해보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최근 DB손해보험이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를 2조3000원에 인수한 점도 향후 매출과 이익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오는 2030년에는 포테그라의 손익이 DB손해보험 손익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생명보험 업계에선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6739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9% 감소한 수준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펀더멘탈 측면에서 차별적인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는 평가와 함께 우호적인 시장 여건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