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분기 영업이익 40% 급감… SKT 해킹 여파 직격탄

서울 서대문구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뉴시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0% 급감한 7400억 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고에 따른 보상과 과징금이 실적을 크게 끌어내렸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인건비와 마케팅비 부담으로 기대에 못 미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4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434억 원)보다 40.3% 감소가 예상된다. 2021년부터 이어져 온 분기 1조 원대 이익 흐름이 SK텔레콤의 사고 여파로 처음 꺾인 셈이다.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6% 급감할 것으로 보이며, 매출도 약 4조 원을 밑돌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실적 하락은 4월 해킹 사고 이후 시행된 대규모 보상 조치의 영향이 크다. 회사는 지난 8월 전체 가입자 요금의 50%를 감면하고, 연말까지 5개월간 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위약금 면제 조치까지 포함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1348억 원 과징금이 더해지면서 당기순손실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증권가는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마케팅비 확대와 1조 원대 보상안이 한꺼번에 반영되며 손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KT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51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 SK텔레콤 사고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활발해지며 가입자 유입 효과를 얻었지만, 임금 인상 소급분과 마케팅비 증가로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비용 여파로 3분기 영업이익이 2077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수치로, 약 600명의 희망퇴직자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500억~1600억 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는 “이통3사 모두 해킹 사고와 인건비, 보상비용 등 비경상 요인이 겹치며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위축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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