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나명석 신임 프랜차이즈협회장 “가맹점과 동반성장 기반 만들 것”

제9대 협회장 당선인 기자간담회 개최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산업 성장률 둔화…해외시장 적극 진출해야”

나명석 웰빙푸드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IKP에서 제9대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당선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협회 제공

제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으로 당선된 나명석 웰빙푸드(자담치킨) 회장은 “우리 산업의 내부의 문제와 과오를 성찰해 윤리경영과 정도경영을 확립하고 동반성장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나 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코트라 IKP(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9대 협회장 당선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나 당선인은 단독 입후보해 투표를 거쳐 지난 16일 최종 당선됐다.

 

나 회장은 “일부 본부의 불공정한 행위, 투명하지 못한 계약, 무분별한 출점으로 인한 예비창업자의 피해, 모방과 미투 전략으로 인한 시장 혼란, 점주에게 전가된 불합리한 부담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의 길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업계의 변화와 프랜차이즈가 지닌 순기능을 널리 알려 대국민 이미지와 정부 국회의 시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가맹본부와 점주 간 상생을 위한 방안으로 협회에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가맹본부의 윤리 인증제와 자율상생조정위원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협회가 먼저 점검해 정부 규제보다 앞서 자율 규제 시스템을 발동시켜나가고, 협회가 산업의 감독관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점주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결정에 점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공동구매 시스템으로 원부자재 단가를 낮추며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금융 브릿지 제도로 저리 자금을 연결할 방침”이라며 “디지털 마케팅 교육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통해 점주의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대통령실이 치킨업계 슈링크플레이션 대응책 마련을 언급한 데 대해선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가격 조정 불가피성을 높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회장은 “과거 가맹점 원가를 계산할 때 홍보비는 매출의 5% 정도였지만, 현재 배달앱 수수료가 35% 수준으로 늘면서 가맹점 마진 대부분이 앱 수수료로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업체가 가격은 그대로 놓고 중량을 줄인(슈링크플레이션)것은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현재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절박함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맹점이 (배달앱 수수료를) 전액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없고, 가격을 올리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조정 폭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본사도 할인 지원과 홍보비 부담을 감안해도 가격 인상은 어려운 결정”이라며 “정부와 플랫폼 사업자가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면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일부 완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는 한 배달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정당한 이유 없이 이용료를 인상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현재 프랜차이즈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브랜드 수가 감소하는 등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고물가∙고비용으로 인한 원가부담 상승, 규제 강화, 시장 과포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나 회장은 이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양적인 성장에 더 이상 집착하지 않고 상생경영과 정도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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