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반려동물 동반여행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정부의 관련 사업 예산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관광공사의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예산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9억원으로 줄어든다. 해당 예산은 2023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 올해 20억원으로 최근 증가하다 내년 반토막이 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사업 첫해 울산과 태안, 지난해 순천과 포천, 올해 경주와 익산을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로 선정하고 반려가족이 찾기 좋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기존 6개 도시는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며 “다만 공사에서 진행하는 홍보마케팅 예산은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인인 시대에 정부의 반려동물 동반관광 정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확대와 법적 기준 마련 등 정부의 실질적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공사는 관광지와 숙박시설, 식음시설 등 다양한 관광시설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을 담은 반려동물 친화시설 조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은 이제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 보통의 일상이 됐다”며 “단순한 가이드라인 수준에 머무를 게 아니라, 숙박·관광시설의 안전·위생 기준을 법제화하고 사고 대응 매뉴얼과 보상체계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