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국내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속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국회의 상법·세법 개정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익 실현 압력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8.29포인트(3.83%) 상승한 3748.89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3610.60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17일 3748.8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은 0.11%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550~3850으로 제시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37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날 수 있고, 트럼프의 유화 메시지 이후 완화되긴 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도 있다”면서도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고, 파월의 양적완화(QT) 종료 시사 등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장세는 구조적 강세장이라는 판단, 단기 조정 있더라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이전에 주요 협상 내용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에서는 상법 및 세법 개정 가능성도 주목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최적의 방안을 국회와도 논의해 찾겠다”며 재검토 입장을 시사했다. 이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25% 의견도 일리가 있다”고 언급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국회 통과를 목표로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증권·지주·인공지능(AI)·소프트웨어·음식료·카지노를 유망 업종으로 꼽으며 “반도체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고, 증권주는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