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의 공익재단인 교보교육재단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대산홀에서 2025 교육 심포지엄 ‘어른다움의 길을 묻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삶의 이정표가 모호한 시대에 미래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어른’의 필요성을 조명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책임을 감당하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어른 지망생’으로서의 태도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포지엄은 교수, 교사 및 교육기관 관계자, 시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엄성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어른 지망생’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안내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완성된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아이와 부모, 교사 모두 평생 배우고 성장하는 이들이고 각 세대간 소통을 통해 어른이 되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는 ‘꼰대’라는 단어의 사회학적 의미를 분석하고, 세대 간 관계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어른이 줄어드는 까닭을 초고령화와 기술혁신, 젊음 숭배 등에서 찾은 그는 모범이 될 만한 어른의 유형과 함께 ‘나이 값’의 자격요건을 제시했다.
2부는 어른을 바라보는 청년의 시각과 더불어 소소한 어른됨을 구현하는 사회적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김미소 듣는연구소협동조합 연구원은 청년들이 어른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경험하고 갈망하는지 탐구했다.
전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함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전세사기 피해사건 등을 거론하며 ‘어른 없는 사회’라고 이야기되는 이유가 구조적 문제임을 지적했다.
정민승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교보교육대상 역대 수상자들 인터뷰를 통해 ‘소문자 어른’의 개념을 도출했다.
이제는 모든 것을 꿰뚫는 ‘대문자 어른’이 아닌 각 영역에서 자기만의 어른됨을 구현하는 ‘소문자 어른’이 중요한 시대임을 역설하고 이의 탄생 조건을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 등으로 나눠 제시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인 3부 종합토론 및 질의응답에서는 정창우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진행을 맡아 연자들과 청중이 함께 참여하는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행사 현장의 ‘어른트리 꾸미기 이벤트(좋은 어른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 적기)’에서 수집된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금 사회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의 요건이란 무엇인지 함께 짚어보며 성찰과 공감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어른트리 외에도 조금 더 어른이 됐을 1년 후 나에게 편지를 쓰는 ‘느린 우체통’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화정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오늘 날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어른의 존재가치와 자기성찰에 대한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교육 기획을 통해 재단의 역할과 존재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교육재단은 ‘교육은 곧 참사람 육성’이라는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매년 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