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급성장을 거듭해온 메리츠화재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김중현 대표이사(사진)가 임직원들에게 경쟁사가 아닌 고객에 집중하자고 강조하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20일 손해보험협회 등에 공시된 소비자보호 관련 지표 중 하나인 장기손해보험 보험금 지급기간을 보면 올 상반기 국내 대형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보험금 평균 신속지급 비율이 96.9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DB손해보험(96.76%), 현대해상(95.93%), 삼성화재(95.88%), KB손해보험(95.72%) 순이었다. 해당 지표는 보험사가 보험금 청구를 접수한 후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지급한 비율을 말한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대형사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보험금 지급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신속지급 평균기간은 0.6일로 KB손해보험(0.36일)에 이어 두번째로 짧았다. 그 다음으로 삼성화재(0.85일), DB손해보험(0.93일), 현대해상(1.1일)이 뒤를 이었다.
회사의 고속 성장과 함께 매출과 계약건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민원 관리에도 한층 더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메리츠화재의 보유계약 10만건당 환산한 평균 민원건수는 올해 2분기 8.26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22년 11.53건에서 2023년 8.64건, 지난해 8.56건에 이어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저소득∙저신용자의 보험 가입을 사실상 배제했다는 취지의 주장 또한 금융당국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났다. 메리츠화재가 소비자의 개인 신용정보를 활용해 보험 가입을 불허한 바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메리츠화재의 소비자보호 노력과 성과는 김 대표이사의 의지와 리더십 덕분이다. 김 대표이사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경쟁자를 목표로 두면 우리가 갈 수 있는 한계는 딱 그뿐”이라며 “시선을 경쟁사 너머에 두고 오직 고객과 설계사 만족에만 집중하자”고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앞으로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양질의 계약으로 매출량을 극한까지 늘리는데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시장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기만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