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K-푸드 원천 차단”…해썹인증원, KFS 보급·확산 사업 추진

‘진짜 한국산’ 증명 필요성 높아져
자국생산증명제도와 QR 공개시스템으로 소비자 신뢰 강화
글로벌 신뢰 회복과 수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KFS(K-Food&Safety) 로고. 해썹인증원 제공

최근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 K-푸드가 동남아 시장까지 확산되며 한국 식품의 신뢰도를 훼손하고 있다. 실제 현지에서는 한국 제품 포장과 한글 상표를 그대로 모방한 가짜 식품이 유통되고, 일부 제품에는 해썹(HACCP) 마크와 K-푸드 문구까지 무단 도용되는 사례가 확인됐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원장 한상배, 이하 해썹인증원)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KFS(K-Food & Safety) 사업을 통해 진품 검증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자국생산증명제도(Korean Production)’와 ‘QR 코드 공개 시스템’을 핵심 축으로 한 짝퉁 식품 대응 방안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KFS, 글로벌 식품 시장을 향한 전략적 도약

 

K-푸드는 한류 열풍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맛과 브랜드를 넘어 국제 시장에서 신뢰받는 식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 및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해썹인증원이 추진하고 있는 KFS 사업은 한국 식품이 국제적인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품질 검증을 넘어 원재료 관리, 제조공정의 안전성, 공급망 투명성, 식품사기·식품테러 예방 관리체계까지 포괄하는 글로벌 식품안전 종합담보 시스템이다.

 

지난해부터 KFS 사업이 본격 추진됐으며, 삼양식품, 오뚜기, 농심, 오리온, 풀무원 등 주요 K-푸드 기업 제품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해썹인증원은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해 KFS 사업을 ‘K-푸드 신뢰의 표준’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KFS 자국생산증명제도∙QR코드 공개로 공신력 확보

 

KFS 사업의 핵심 구성요소 중 하나는 자국생산증명 제도다. 해썹인증원은 GPS 좌표 기반의 공장 위치 검증과 행정구역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해 실제 제조공장이 국내에 위치한 경우에만 증명서를 부여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한국에서 생산된 정품 식품’이라는 공적 신뢰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 유통되는 유사·가짜 제품과의 명확한 구분이 가능해진다.

 

또한 KFS 제품의 포장에는 고유 QR 코드가 부착된다. 전세계 소비자는 이를 스캔해 해썹인증원 공식 플랫폼에서 제품의 제조공정, 원재료 정보, 공급망 관리 이력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단순한 라벨 수준을 넘어, 국가 단위 식품안전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해외 수입유통 단계에서 QR 정보를 활용한 정품 확인 절차가 병행되면 유통질서 교란 및 가짜식품 유입을 구조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해썹인증원은 자국생산증명·QR 시스템을 KFS 사업의 필수 요소로 운영하며, 이를 해외 유통사와 공동으로 홍보하고 있다. 현재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주요 유통사에서는 QR 기반 정품 확인 절차를 수입 단계에 반영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이는 한국산 정품 식품의 위상 회복과 수출 시장 확대라는 2가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한상배 해썹인증원 원장은 “KFS 사업의 자국생산증명제도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짝퉁 K-푸드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과학적 해법”이라며 “QR기반 공개시스템을 통해 소비자와 해외 유통사 모두가 ‘진짜 한국산’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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