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킴벌리가 베트남 육아용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육아용품 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업체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현지 수출입 전문기업인 람하SG와 오는 2035년까지 자사 육아용품 브랜드 ‘그린핑거 베베그로우’ 제품들을 베트남 전역에 독점 공급하는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달부터 젖병, 젖꼭지, 빨대컵, 턱받이, 쪽쪽이, 세제 등 다양한 제품 공급을 본격 공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을 노크했다. 현지 시장을 탐색하기 위해 육아용품의 핵심으로 꼽히는 젖병과 젖꼭지를 우선 선보였다. 출시와 함께 현지에서 호평이 이어졌고, 특히, 젖꼭지가 부드러워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현지 시장에 조기 안착함에 따라 유한킴벌리는 발 빠르게 독점 공급과 함께 시장 공략을 가속하게 됐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베트남 육아용품 시장은 높은 출산율과 한국산 제품 선호 기조, 한류 열풍 등이 어우러지며 높은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실제 베트남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91명으로 우리나라(0.71명)보다 2배 이상 높고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37년간 고수해 온 두 자녀 정책을 폐지하는 등 인구 구조적인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베트남 육아용품 공략이 본격화되면 국내에서 거두는 매출 규모에 육박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이 이웃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점 공급을 기념해, 어느 때보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 베트남 인플루언서와 함께 글로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여 K-육아용품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연말에는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베이비 페어에도 참가할 예정이며, 베트남에서 가장 큰 오프라인 매장 중 한 곳에도 입점을 추진하는 등 공세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린핑거 베베그로우’는 하기스, 그린핑거로 축적된 유아용품 전문 기업의 위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독자 육아용품 브랜드다. 외산 제품 일색이던 국내 육아용품 시장에서 전량 국산 제품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간판 제품인 젖병, 젖꼭지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특히 올해에는 젖병계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퓨어베이비’ PA젖병을 출시하며 지속가능한 육아용품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일반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저감한 식물(피마자) 유래 원료를 젖병 본체에 45%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원료 소재 공급사 비교 LCA 결과(평가범위: 원료 채취~원료 소재 생산까지)
그린핑거 베베그로우 담당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은 눈높이가 높은 한국 소비자에게 통하면 세계에서 통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라며, “국내 육아용품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지속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기회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