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APEC서 글로벌 조선업 미래 제시... 정기선 회장 글로벌 데뷔

HD현대가 오는 27일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부대 행사로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열고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5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2025’ 리셉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HD현대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글로벌 조선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을 모색한다.

 

 HD현대는 경북 경주에서 APEC CEO 서밋의 부대 행사로 열리는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퓨처 테크 포럼은 글로벌 산업을 이끄는 대표기업, 정부와 기관, 학계 등 관계자들이 모여 주요 산업의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청사진을 밝히는 자리다.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HD현대가 포럼 첫 번째 기업으로 나선다. HD현대는 APEC CEO 서밋에서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HD현대는 이번 포럼에서 글로벌 조선업계 전문가들과 미래 조선업 발전 방향과 기술혁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AI), 탈탄소 솔루션, 제조혁신 등 조선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는 HD현대의 기술을 소개하고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조선 협력 비전을 제시한다. 이번 행사는 정기선 회장이 지난 17일 수석부회장에서 승진한 뒤 HD현대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는 첫 외부 행사다.

 

 HD현대의 주요 협력 파트너인 헌팅턴 잉걸스, 안두릴, 미국선급(ABS), 지멘스, 페르소나 AI 등의 주요 인사들도 포럼 연사로 참여한다. 연사들은 각 세션에서 ▲해양 방위의 새로운 시대 ▲조선 산업의 현재와 미래 ▲조선소의 미래: AI 기반 제조혁신 ▲조선 분야에서의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HD현대와 글로벌 조선 산업의 혁신과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공동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조선업계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조선업의 중심 기업으로서 산업 발전을 위한 통찰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 야드 전경. HD현대 제공

 한편 HD현대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12월 조선계열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동반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아울러 최근 정기선 회장 체제를 공식화하며 37년 만에 다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정 회장은 향후 HD현대의 핵심 사업인 조선 부문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한 수주 역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재계는 그가 마스가 프로젝트 등에서 주축 역할을 하면서 그룹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 임직원에게 보낸 취임 인사에서 “제조원가 경쟁력이 있는 해외 야드를 확보해 발굴하고 있고 지정학적 상황을 활용한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 시장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되자”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미국 조선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지분 투자나 현지 조선소 설립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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