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4일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 확정 소식 등으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0원 내린 1,436.6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436.7원에 개장한 직후 1434.5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144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한국 경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불투명하지만,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한다는 일정이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는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다만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패키지를 둘러싼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하고 돌아온 길에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는 양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타결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협상이라는 것이 막판에 급진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1% 하락한 98.912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달러 강세와 맞물려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 오른 152.580엔을 나타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달러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CPI 발표를 앞두고 달러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지만, 당국의 미세조정과 시장 경계로 상승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