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묘지를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공군 전사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한 뒤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이자 6·25 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통신은 “우리 인민의 혁명전쟁을 피로써 도와 국제주의 정신과 형제적 우의를 발휘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모습은 조중친선의 고귀한 상징으로 두 나라 인민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 인민은 중국 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뿌린 선혈과 불멸의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은 앞으로도 반제 자주, 사회주의 위업을 실현하기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서 불패의 생명력을 힘있게 과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배에는 조용원·박정천·김덕훈 노동당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이 동행했다.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은 6·25전쟁 당시 중국 인민지원군 사령부가 있던 곳으로 마오안잉을 비롯한 중공군 전사자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중공군 참전 70주년을 앞두고도 이곳을 참배했다. 올해도 정주년(5년 주기로 성대하게 기념하는 해)을 맞아 김 위원장이 직접 참배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중국인민지원군의 위훈은 조중친선과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북중의 역사적 유대를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 참전 75돌을 두 나라가 함께 의의 깊게 기념하는 것은 조중친선을 승화 발전시켜 나갈 두 나라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문은 “오늘 조중 친선 관계는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 동지들의 깊은 관심 속에 새로운 발전 국면을 맞이했다”며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전통적인 조중 친선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조중 두 나라 인민은 앞으로도 제국주의자들의 침략과 패권을 반대하고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지지 연대를 강화하며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