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중고차 수출 급증…3분기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

최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3분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이 30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K-화장품과 중고 자동차 수출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 달러)보다 11.6% 증가한 30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최근 3년간 3분기 수출액은 ▲2022년 277억 달러(-2.4%) ▲2023년 269억 달러(-3.0%) ▲2024년 273억 달러(+1.5%)로 정체 상태였으나, 올해 들어 반등세가 뚜렷해졌다. 올해 1~9월 누계 기준 중소기업 수출액은 87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수출 참여 중소기업 수도 8만9418개로 3.0% 늘어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중고 자동차와 화장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중고 자동차의 3분기 수출액은 26억2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중고차 수출이 전체 중소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화장품 수출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3분기 K-뷰티 수출액은 22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4억9000만 달러로, 역대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중동 지역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폴란드(69.1%, 5000만 달러), 영국(45.6%, 5000만 달러), 아랍에미리트(UAE·43.1%, 6000만 달러) 등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으로 K-뷰티 제품은 203개국으로 수출됐으며, 수출 중소기업 수는 8922개로 역시 사상 최다다. 전체 화장품 수출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73.3%로, 분기마다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상위 10대 수출국 중 9개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12.7% 늘어난 47억5000만 달러로 넉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으로의 총수출액은 46억4000만 달러로 4.3% 증가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전력용 기기 등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품목별로는 철강(3.6%), 알루미늄(21.6%), 자동차부품(11.0%) 등 관세 대상 품목의 대미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액은 3분기 3억 달러로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했고, 올해 1~9월 누계로는 8억1000만 달러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K-뷰티는 미국을 넘어 폴란드, UAE 등 신흥시장에서의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화장품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다른 유망 소비재 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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