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달성 주역은 외국인…이달에만 5조 담았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장중 4000선을 돌파한 2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941.59)보다 58.20포인트(1.48%) 오른 3999.79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3.08)보다 7.15포인트(0.81%) 상승한 890.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7.1원)보다 0.4원 내린 1436.7원에 출발했다. 뉴시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4000를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5조23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4723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8조5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코스피가 14.1% 상승하며 이날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달성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관련주를 대거 사들였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고 코스피 5000을 목표로 국내 정책을 펼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 7월 31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에 분리과세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2025년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대형 기관투자자인 연기금도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이 기간 312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이런 불장에도 국내보단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를 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1730억8천만달러(약 249조원)로 나타났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0월 들어서만14% 넘게 급등했다"며 "그러나 증시 대기자금(예탁금

 

80조원)이 풍부하면서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환율 불안 속에 내수주보다 수출주 쏠림 현상이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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