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7일 1박 2일간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50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서울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이 대통령 부부는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대사 부부, 이장근 주아세안 대사 등 우리 측 관계자들과 다또스리 알렉산더 난타 말레이시아 공공사업부 장관, 다또 유바즐란 외교부 의전장 등 현지 인사들의 환송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첫 일정으로 교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교민 사회의 안전과 권익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의지를 밝혔다.
27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등 일정을 연달아 진행했다.
훈 마네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스캠(사기) 범죄 대응 강화를 위해 한·캄보디아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오는 11월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경찰 파견 규모 등 세부 협의 사항을 조속히 확정하기로 했다.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 추진을 제안하고, 역내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아세안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온라인 범죄 대응을 위한 공동 대응 체계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속에서 한·중·일 3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한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에 한국이 올해 1만 톤의 쌀을 추가로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방위산업, 첨단기술 등 전략산업 분야의 협력 강화를 확인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공식화했다.
이번 말레이시아 순방을 통해 이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경제 및 외교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역내 다자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세안 정상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APEC 의제 조율 및 지역 협력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